메리츠증권 “원달러 환율, 1250원이 장기 저항선…넘기 어려울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15 09:49 수정일 2022-03-15 09:58 발행일 2022-03-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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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15일 “원달러 환율은 장기 저항선인 1250원을 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미국 가솔린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의 정점은 1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유가가 전쟁 직전 대비 높은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의 지연 요인일 것”이라며 “정점은 1분기겠으나,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은 6.4% 내외로 높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의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이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이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전후로 줄었다”며 “이는 지난 2015~2018년 기준금리 인상 당시와 달리 금융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이가 먼저 줄었다고 해서 금리인상에 부담이 가해지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연준은 장단기 금리역전 위험에 유의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화 절하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까지 왔으나, 2010년 이후 장기 저항선인 1250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1250원을 넘기려면 금융위기 당시처럼 단기외채 상환문제가 불거지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입처럼 글로벌 신용경색의 재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는 이들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약세의 추가 심화보다는, 중기적인 강세 전환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