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세계식량가격지수’ 역대 최고치 기록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2-03-06 09:53 수정일 2022-05-09 18:57 발행일 2022-03-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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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사진=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전월(135.4포인트) 대비 3.9% 상승한 140.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의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의 가격 수준을 지수로 표현한 값이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고,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지수가 3.0% 올랐다. 양국은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식물성 기름과 유제품 가격지수는 각각 8.5%, 6.4%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의 80%를 담당한다.

육류는 1월 보다 1.1% 상승한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는 브라질의 도축량 부족과 세계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미국·유럽 내에서 공급이 둔화되고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지난달 1.9% 하락한 110.6포인트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지수가 내렸다.

FAO는 지난해와 올해 곡물 생산량이 27억9560만톤으로 1년 전보다 0.7%(2050만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2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황을 주로 반영한 것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AO는 “식량 가격 상승이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빈곤층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