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성 대신 맞춤형’…핀셋 멤버십 강화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2-03-07 15:43 수정일 2022-05-10 17:38 발행일 2022-03-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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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식품관 전용 멤버십 대전점으로 확대
롯데百, 2030 전용 유료 멤버십 제도 정식 도입
홈플러스, 취향별로 고르는 '마이클럽' 운영 중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푸드마켓 모습.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푸드마켓 모습.(사진=신세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맞춤형 유료 멤버십을 통해 특정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할인이나 적립, 배송 혜택 등 범용성을 강조한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과 달리 타깃을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멤버십 제도 운영을 통해 확실한 방문 목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1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 식품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적용했다. 연회비 5만5000원을 지불하면 1년 간 유지되는 멤버십 서비스로 멤버십 회원에게는 한우, 과일 등 바이어가 고른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7월 경기점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이후 이 멤버십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식료품과 가정간편식(HMR)에 특화된 식품관이 있는 대전신세계까지 멤버십 적용 점포를 확대한 것이다.

식품관 멤버십 서비스는 매출과 객단가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까지 경기점 멤버십 가입 고객의 매출은 가입 전 같은 기간 보다 15% 늘었다. 이들의 월 평균 객단가는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보다 5배 높았다. 멤버십 고객 절반은 연 8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등급인 블랙이었으며, 40~50대가 65%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1987년도 이후 태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MZ세대 전용 유료멤버십 제도인 와이커뮤니티를 정식 도입했다. 가입비 10만원으로 4개월간 백화점 10% 할인 쿠폰, 무료 음료·주차 등의 혜택과 함께 롯데시네마와 롯데호텔 등 제휴 브랜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1기 가입고객 중 90% 이상이 2기에 가입하고, 전체 가입 회원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락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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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강서점 와인 매장 모습.(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모바일 앱 마이홈플러스에서 취향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제도인 마이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와인 애호가를 위한 와인클럽을 시작으로 현재 △패피 △미트 △베이비 △홈슐랭 △맥덕 △여행클럽 △마이펫 등 총 8개로 늘렸다. 회원수는 지난달 100만명을 넘어섰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마이클럽 가입자 4명 중 1명은 자신의 관심사로 설정한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객단가는 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 비해 약 60% 가량 높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와인, 반려동물, 정육 등 멤버십 운영 카테고리에서 마이클럽 회원의 매출 비중은 월 평균 1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높은 충성도에 힘입어 마이클럽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온라인 회원 등급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은 회원 구매실적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눠 운영하던 등급제를 폐지하고 온라인몰 이용 횟수에 따라 회원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회원 등급제 개편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