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 돌파…국내 최고 ‘MZ백화점’ 자리매김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2-02-27 10:02 수정일 2022-02-27 10:07 발행일 2022-02-27 99면
인쇄아이콘
더현대 서울 외관
더현대 서울 외관(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그리고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픈 1주년인(2021년 2월26일 개점) 26일까지 더현대 서울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6300억원)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약 3000만명으로, 20세 이상 국민(약 4319만명) 4명 중 3명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셈이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누적 매출 8005억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규모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피스 타운’이란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 비결은 기존 백화점 틀을 깬 파격과 혁신이 주요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오픈 당시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 이목을 끌어왔다.

또한, 백화점업계 최초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더현대 서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만개(25일 기준)를 넘어서며, 개점 1년 만에 국내 유통시설 중 가장 많은 해시태그 수를 기록했고, 소셜 미디어 언급량도 100만 건에 달했다.

'더현대 서울' 개점<YONHAP NO-3821>
더현대서울 내부 모습.(사진=연합)

한편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는 동시에 백화점 업계 최단 기간 ‘매출 1조’ 달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30여 ‘힙한’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의 핵심 고객층인 30대 이하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과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으로 유명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백화점 1호 매장을 오픈했고, 오는 상반기까지 코트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