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택배노조·대리점연합 협상 결렬…양측 “대화중단 원인 상대탓”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2-02-25 18:16 수정일 2022-05-09 18:59 발행일 2022-0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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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청와대 인근 집회<YONHAP NO-4614>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을 규탄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3일 파업 58일만에 대화 테이블에 앉았던 양측의 협상은 3일 만에 중단됐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원청(CJ대한통운 본사)이 개입해 대리점 연합에서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리점연합 측은 협의 결렬의 책임이 노조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대리점연합은 이날 노조측의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택배노조가 대국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정상적인 요구조차 거부했다”며 “이제는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리점연합은 “23일 이후 진행된 3일간의 대화에서 택배노조는 고용보장, 모든 이해당사자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계속 추가해왔다”며 “먼저 불법을 저질러 놓고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대체배송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대리점연합은 “쟁의행위를 빙자한 태업으로 서비스 차질이 발생해 국민 불편과 소상공인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대체배송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합법적인 내용을 요구했는데도 조합원의 소득이 줄어든다, 싫어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 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대화가 중단되면서 파업 사태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협상 중단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화 중단이 ‘대화 결렬’은 아님을 강조했지만 대리점연합측이 “택배노조는 단 하나의 양보도 없었다. 대화가 중단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택배노조에 있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