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계절이 다가온다’… 유통가, 봄 골프 시즌 앞두고 MZ세대 겨냥 마케팅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2-02-26 10:00 수정일 2022-02-26 10:00 발행일 2022-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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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스타일골프 편집숍
강남점 7층 스타일골프 편집숍에서 쇼핑하는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MZ세대 골린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에 분주하다. 코로나 이후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웨어·골프용품 등에 소비를 아끼지 않으면서,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골프 인구는 515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어떤 형태로든 골프를 한 번 이상 접해본 인구가 9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제로 골프 인기에 힘입어 골프상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지난해 이마트의 골프용품 매출이 45.1% 증가했다. 2020년 골프용품 매출 신장률 (2019년 비교) 5%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MZ세대부터 시니어 골퍼까지 골프의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6개월간 2030 고객의 골프용품 구매 실적은 62.1% 증가했고, 방문 고객수도 전체 연령대 보다 10% 넘게 늘었다.

이마트는 아웃도어 스포츠 인기에 골프 입문자가 지속 증가하는 점을 반영해 스포츠 매장 내 골프전문숍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이마트 42개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전문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3~5월 고잔점, 서귀포점, 수원점 등에 신규 오픈을 이어가 올해 말 50개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과 연계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하고 시타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옴니 서비스’를 도입해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김수인 골프용품 바이어는 “아직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올해 라운딩을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번 봄맞이 골프대전 행사를 맞아 이마트 골프숍을 방문해 다양한 클럽을 시타해보고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잠실점 골프TPI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고객이 골프종합진단 스튜디오를 체험해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서 3월3일까지 ‘No1. 골프페어’를 개최한다. 유명 골프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직수입 및 라이센스 골프웨어 특집전’을 8층 점행사장에서 진행한다. 보그너, 던롭, 쉐르보, 엠유스포츠, 왁, 핑 등이 참여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엠유스포츠의 티셔츠 9만9000원, 쉐르보 티셔츠 10만8000원, 핑 재킷 7만9000원 등 봄을 맞아 필드를 찾는 골퍼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6층 본매장에서는 2022년 새로이 출시한 다양한 골프 클럽 및 용품을 소개한다.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드라이버 및 스텔스 유틸리티, 캘러웨이의 로그드라이버, 브릿지스톤의 V300아이언 등 최신 인기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은 혜택도 풍성하다. 골프 페어 기간 내내 잠실점의 골프 의류 전체 브랜드에서 5% 엘포인트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단일 브랜드에서 60·100·200만원 이상 구매 시 엘포인트 3만5000원·5만원·10만원을 증정한다.

골프 스윙이나 퍼팅 등 초보 골퍼 뿐 아니라 기성 골퍼들에게도 필요한 맞춤형 골프 체험행사도 열린다. 8층 행사장에서는 골프 스윙 상태 분석 및 레슨을 제공하는 TPI(골프종합진단 스튜디오)를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 또한 퍼터 전문 스튜디오인 잭펏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퍼터레슨을 체험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퍼터도 찾아볼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2030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골프 브랜드 전용 팝업 공간이 새롭게 선보인다. 최근 나이키,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진행, MZ세대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릿 감성의 골프 브랜드 ‘말본 골프’를 비롯해 미국 프로미엄 골프 브랜드 ‘발리스틱골프’,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 ‘어뉴 골프’, 클래식한 디자인 중심의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 등을 선보인다.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새내기 골퍼도 골프용품을 가성비 높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필드용품, 연습용품 등 총 7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는 ‘골프용품 기획전’ 을 진행하고 있다. ‘고반발 골프공’, ‘로스트볼’, 천연 양피로 제작된 ‘골프 장갑’ 등은 물론 초보자 및 아이와 함께 골프놀이를 할 수 있는 연습용품도 준비돼 있다.

신세계 A.P.C glof
신세계 강남점 7층 A.P.C 골프웨어 (사진=신세계백화점)

MZ세대들이 골프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골프 의류업계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아페쎄(A.P.C)와 필립플레인의 골프 의류 매장을 오픈했다. 아페쎄 골프웨어는 2030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페쎄의 2022년 신규 브랜드로, 골프웨어 본연의 기능성에 패션 브랜드 특유의 스타일링을 더한 프리미엄 골프웨어 상품을 앞세워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는 3월에는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플레인의 골프웨어도 신세계 강남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영 골퍼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화려한 장식, 특유의 크리스탈 해골 무늬로 잘 알려진 필립플레인은 국내외 셀럽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UHO)가 다양해진 상품 구성과 업그레이드된 기능성을 갖춘 2022년 봄여름 시즌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시즌에는 구호가 지향하는 모더니티에 기반해 여유로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한 골프 캡슐 컬렉션으로, 모던한 네이비와 크림 컬러 바탕에 활력 있는 민트, 애플 그린을 포인트로 활용한 의류/액세서리 총 40개 상품을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골프장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찾는 2030 고객들이 늘어나며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화 되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신규 브랜드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