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더컬처]자칭 ‘산골소녀’ 홍혜란 소프라노 “눈 맞추며 노래할게요! 웃으며 슬픔 삭이는 '들장미'처럼”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01-22 14:00 수정일 2022-01-22 14:00 발행일 2022-0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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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독창회 ‘HOPE’ 무대에 오를 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제 고향이 강원도 정선이에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에 메트오페라 가수다 보니 주변 분들이 괴리를 느끼곤 하는데 저 역시 그럴 때가 있었죠. 하지만 제 음악 원천 거의 다가 강원도예요. 그때 본 자연, 기억, 느낌 등이 제 자신이고 저를 만들었거든요. 그걸 부인하면 제가 아니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2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의 독창회 ‘HOPE’를 앞두고 만난 성악가 홍혜란은 스스로를 “산골소녀”라고 칭했다. 산속을 뛰어다니며 진달래꽃을 따먹고 은하수를 바라보던 ‘산골소녀’ 홍혜란은 아시아계 최초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멕베스’ ‘피가로의 결혼’ ‘파르지팔’ ‘마술피리’ ‘사랑의 묘약’ 등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위치에 올랐으니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며 자칫 오만해질 법한 순간이나 자만감이 스멀거릴 때면 그는 “나는 강원도 정선의 산골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되뇌며 초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안단 말이에요. 강원도의 진달래꽃, 은하수, 들장미…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있어요. 진달래꽃은 철쭉처럼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 않아요. 전혀 안화려하고 따먹기 미안할 정도로 앙상하게, 안타깝게 꽃이 피거든요. 그건 저밖에 못하는 표현이잖아요. 진달래꽃도 못먹어보고 저걸 표현한다고? 나만큼 표현할 수 있을까? 싶죠.”

유쾌하게도 웃는 홍혜란은 4년만의 국내 독창회 ‘HOPE’에서 피아니스트 김은찬, 바이올리니스트 태선이, 비올리스트 박하문, 첼리스트 박건우와 ‘아베 마리아’(Ave Maria), ‘세레나데’(Standchen D.957, No.4), ‘송어’(Die Forelle D.550), ‘물레 잣는 그레첸’(Gretchen am Spinnrade, Op.2, D.118), ‘들장미’(Heidenroslein D.257) 등 슈베르트(F.Schubert)의 가곡과 오브라도스(F.J. Obradors)의 스페인 고전 가곡(Canciones Clasicas Espanolas) 그리고 한국 가곡 ‘산촌’ ‘진달래꽃’ ‘마중’ ‘가을밤’ ‘그리워’ ‘희망가’를 차례로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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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소프라노 홍혜란의 독창회 ‘HOPE’(사진제공=스톰프뮤직)

◇웃고 있지만 처연한 ‘들장미’처럼 “노래할게요!”

“저만의 색으로 채워질 독창회니 부담도 됐다가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 관객분 한분한분과 눈을 마주보며 노래해드리는 것처럼 꾸리고 싶었어요. 사실 더 작은 공연장에서 하고 싶기도 해요. 저만 이야기를 할 뿐 아니라 듣기도 하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시다면 불러드리고…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서정적인 가곡들을 선택했죠.”

이어 “생소하거나 학구적으로 다가가는 슈베르트가 아닌 따뜻한 멜로디와 내용을 고려한 선곡”이라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안이자 예술의 책무라는 생각에서다.

“슈베르트의 ‘들장미’ ‘숭어’ 등은 아기자기하고 밝지만 상실의 아픔을 노래한 가곡들이에요. 웃으면서 슬픔을 삭이고 이겨내는 느낌이죠. 밝은데 처연한 ‘들장미’처럼 저도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꿋꿋하게 이겨내고는 있지만 다들 너무 힘들잖아요.”

이렇게 전한 홍혜란은 “지금 이 시대에 예술가인 저희가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장으로 오셔서 노래를 들으세요’라고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위로와 희망, 기쁨과 절망을 함께 할 수 있는 게 예술”이라고 털어놓았다.

“안전이라는 이유로 예술과 떨어뜨려놓고 ‘알아서 이겨내세요’ 하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래서 작은 음악회를 통해 제가 노래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관객분들께 힘든 일상 속에서 웃어넘길 수 있는 하루를 선사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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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독창회 시작을 알리는 첫곡,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홍혜란의 표현에 따르자면 “웰컴 송”이다. 그는 “저희들의 기도를 제발 들어달라는 노래”라며 “이 시대에 간절한 기도를 안가진 사람은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고전 가곡’에 대해 홍혜란은 “오브라도스가 성악가들을 위해 작곡한 가곡으로 ‘오직 나만의 라우레올라’ ‘사랑으로’ ‘내 마음은 어찌하여’ ‘질투에 찬 젊은이’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부드러운 머릿결’ ‘작은 신부’ 7곡이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특유의 경쾌하고 화려하며 열정적인 음악이지만 어이없게(?) 귀여운 가사들이에요. 일상,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담고 있죠. 그리고 2부의 한국 가곡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나가야하는지를 고민한 결과예요.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버지의 ‘희망가’ 이제는 “제가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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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어떤 사람들은 한국 가곡이 완벽하거나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부끄럽게 생각해요. 부르는 걸 꺼리는 성악가들도 있죠. 하지만 그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에서의) 유학시절 시험을 볼 때면 한국 가곡을 꼭 불러야 했어요.”

이렇게 전한 홍혜란은 “모국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다른 언어의 노랫말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가곡이 엄청 중요하다는 얘기는 계속 해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어요. 100여년간 근현대 가곡들이 불렸고 그것들 때문에 제가 노래를 시작했어요. 성악은 알지도 못하시던 제 부모님들도 가곡을 부르셨죠.”

2020년 발매한 첫 앨범 제목이자 이번 독창회의 피날레 곡이기도 한 ‘희망가’는 그의 아버지가 어린 홍혜란에게 틈날 때면 불러주던 가곡이다. 그는 ‘희망가’에 대해 “부를 때마다 다른 곡”이라며 “차에서 자주, 아주 작게 불러주셨던 아버지를 흉내내려고 부르기 시작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 수록할 때는 예전 아버지가 부르셨던 목소리를 기억하고 흉내내려 노력하면서 불렀죠. 이제는 점점 제 소리가 섞이고 성악적으로 더 잘 내고 싶은 소리도 섞였죠. ‘희망가’ 뿐 아니라 대부분 노래들이 부를 때마다 달라요.”

그리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그림을 그려보지만 감정, 목소리 상태 등에 따라 그 그림도 매순간 달라진다”며 오브라도스의 ‘스페인 고전 가곡’ 중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등을 비롯한 어머니에 대한 곡들을 예로 들었다.

“이전에는 제 어머니, 할머니를 떠올렸는데 딸 하늘이가 생기면서는 제가 되는 느낌이거든요. 좀더 깊어지는 것도 같고. 변형되고 있지만 그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명의 성악가이자 음악가가 나이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스며든다고 할까요. 그렇게 노래로 저의 변화를 느끼면서 너무 재밌고 놀라워요.”

이어 “간접경험으로 간신히 끄집어내야 표현할 수 있던 게 이제는 ‘내 것’으로, 진짜로 표현할 수 있게 됐구나 싶어 금을 발견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는 홍혜란은 이번 독창회에서 2020년 발매한 첫 앨범 ‘희망가’에 수록된 12곡 중 6곡을 선사하는 여정을 “보다 사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의) 앨범은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한국 가곡의 현대화에 중점을 뒀죠. 이번 독창회는 피아노와 콰르텟에 맞춰 사적인 느낌으로 준비 중이에요. 작지만 개인적으로 파고들어갈 수 있는 소리와 색채를 찾는 느낌이죠.”

◇‘음악’ 그 자체로 “감동이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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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마음의 안정, 평화 등이 최근 저에게 필요한 정서였던 것 같아요. 사실은 노래 자체가 저에겐 그런 존재죠. 노래를 시작한 이유도 그랬으니까요.”

독창회와 2020년 발매 음반 제목인 ‘HOPE’, 남편인 테너 최원휘와 함께 한 자장가 앨범 ‘별의 노래’ 등 최근 활동에서 느껴지는 안정과 평화, 위로 등을 향한 절실함에 대해 홍혜란은 ‘노래’의 존재 이유를 언급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어요. 연습실에 들어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학과 공부가 많았어요. 하루 채 5분도 남는 시간이 없었죠. 그나마라도 들어가서 발성연습을 하려고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 눈물이 나곤 했어요. 그 소리에 감동을 받고 위로가 됐거든요. 노래 자체가 저에겐 그래요. 제가 느낀 것처럼 관객들이 제 노래를 들을 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더불어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단 등 유수의 글로벌 오페라단 주역으로 활동하던 홍혜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임신 및 출산 등으로 잠시 오페라 무대를 떠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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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오페라 무대에 서면 홍혜란은 없어도 돼요. 극 중 인물로 있으면 옷도 입혀주시고 메이크업도 해주시고 연출자가 이 상황이고 이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마음 상태도 만들어주시거든요. 노래도 지휘자가 템포부터 하나하나 짚어주시죠. 성악적 테크닉만 보여주는 기계가 된 느낌을 받기도 해요. 반면 가곡은 무대 위에 발가벗고 혼자 서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어 “처음 무대에 들어가는 발자국부터 곡과 곡 사이 쉬는 부분까지 모든 걸 혼자 주관해야 하고 매순간 ‘그냥’이 아닌 의미를 담아야 한다”며 “무대 위에서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반주자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제가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피아노 연주자를 많이 만져요. 이번에 함게 하는 연주자들 중 태선이씨 말고는 처음 봬는 분들이라 긴장을 좀 하면서도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와 설레기도 했죠.”

그리곤 처음 호흡을 맞추는 피아니스트 김은찬, 오래 함께 해온 바이올리니스트 태선이를 비롯한 콰르텟 멤버 박하문과 박건우와 함께 하는 연습실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연습 첫날 제가 너무 불안해 하니까 김은찬 피아니스트께서 ‘뭘 하셔도 다 맞춰드릴테니 걱정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고 강조하셨어요. 든든했죠. 연주하시면서 제 눈을 맞춰주시는데 ‘뭐든 하세요’가 느껴졌어요. 일부러 악보에 없는 걸 해보기도 했는데 정말 다 맞춰 주시더라고요. 제 마음을 읽고 함께 해주시니 안심하고 무대에서 즐겨도 되겠다 싶었죠. 태선이 바이올리니스트도 그래요. ‘자유롭게 뭐든 하시라’고. 무대 위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러면서도 홍혜란은 오페라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테크닉적인 것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더불어 나이가 들어가며 변한 제 소리에 맞는 역할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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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예전에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잘 할 수 있었어요. 맑고 영롱한 소리를 내는 역할들을 주로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아픔과 죽음을 노래하기도 하는데 제 소리와 마음이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도체니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처럼 정신적으로 죽어가거나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처럼 육체적으로 시들어가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어울리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작품, 캐릭터들이 앞으로의 제 시그니처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곤 남편인 테너 최원휘와 함께 하는 무대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해외에서 함께 공연하기도 했는데 특별했다”며 “죽어가는 비올레타를 안은 (알프레도 역의) 남편이 오열했던 적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너무 감정이입을 했는지 너무 울어서 반주 나올 때 제가 ‘그만 울라’고 달래야할 정도였죠. 제 남편과 호흡을 맞추는 다른 소프라노가 괜히 저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 같아’라고 해서 웃은 적도 있어요. 저희가 부부로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좋겠다 싶어요. 이미 호흡을 맞췄던 해외 뿐 아니라 한번도 함께 한 적 없는 국내무대에서도요.”

◇홍혜란의 ‘HOPE’ 좋은 가수 “이뤄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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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사진=이철준 기자)

“노래 좀 잘하자. 진짜 잘 하자. 제가 요즘 매일 저에게 하고 있는 말이에요.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더 간절하게 더 좋은 가수가 되고 싶어졌어요.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가수가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바람을 전한 홍혜란은 ‘좋은 가수’에 대해 “테크닉적으로 완벽하고 감정표현도 완벽하고…모든 것이 완벽하고 싶다”며 “욕심이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제 호프는 안이뤄지면 좋겠어요. 마흔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학생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교편을 잡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의) 제 제자들보다 더 배워야 할 것만 같아요. 이런 저에 제자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죠. 70, 80세가 되도 그런 생각으로 노래하는 저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곤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두배가 됐을 세상 경험이 담길 제 음악이 기대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기술적으로는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그 나이에 무대에 서 있는 자체로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감히 예술이라는 게 있다면 그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성악가의 성대는 약해져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연주가라면 미스터치가 잦아질 수도 있죠. 하지만 기술적인 건 문제가 아니에요. 음악가로서의 그 분 삶 자체가 대서사시잖아요. 클래식이라는 자체가 그런 예술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 외에 “음악을 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꿈을 펼치지 못하는 친구들을 지원하고 끌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 평생의 소망”을 털어놓았다.

“단발적으로 한두명 도와주고 잊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끌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요. 저 역시 그럴 때가 있었거든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하나 꾸역꾸역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하지만 그 찾는 것조차 겨를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친구들도 많아요. 길이 보이지 않아 힘든 친구들에게 길을 제시해주고 꿈을 펼치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 역시 배워가는 중인데 준비되는 순간 남편과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독창회 후 “2월 대전과 6월 부산에서 최원휘와의 공연이 계획돼 있다”고 귀띔한 홍혜란은 코로나19로 절실해진 무대, 그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저에게 무대가 주어지고 관객을 만나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무대에 오르기 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곤 했는데 지금은 무대만 올라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도 공연장에 와주신 관객들이, 한분한분 눈을 맞추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만큼 소중해요. ‘소중’ 너머의 감정이 들죠. 그런 마음으로 제가 노래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잘 버텨내시면 좋겠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