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산’ 부른 신중현밴드 보컬 박광수 별세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1-09 13:17 수정일 2022-01-09 20:14 발행일 2022-0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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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산' 부른 가수 ...<YONHAP NO-1438>
1970년대 신중현 밴드 ‘더 맨’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블루스 보컬’의 원조, 가수 박광수 씨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연합)

신중현밴드 ‘더 맨’의 보컬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가수 박광수가 별세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1940년 포항 출신인 고인은 학창시절 밴드부 활동을 시작으로 음악에 발을 들여놓았다.

군 제대 후 1962년 국민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한 뒤 연극과 영화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가수로 전향, 종로 일대 클럽에서 활동하다 1965년부터 미 8군부대에서 활동하는 클럽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1968년에는 그룹 영사운드의 보컬, 1971년 김상희 스페셜쇼 멤버 등으로 활동했고 이후 최이철, 박병무, 김재건과 그룹 영에이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2년 ‘한국 록 음악의 전설’ 신중현이 결성한 그룹 ‘더 맨’의 리드보컬로 합류해 ‘아름다운 강산’, ‘잔디’등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강산’은 1988년 가수 이선희가 불러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곡이다. 수많은 후배가수들이 각기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곡을 재해석했다.

하지만 정작 고인의 이름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박광수가 더맨에 합류한 해, 신중현이 군사정권의 청탁을 거절하자 음반이 금지되는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1973년 발표한 박광수의 첫 솔로앨범 역시 창법이 왜색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당했고 음반도 전량 수거됐다.

결국 고인은 2007년 67세의 나이로 ‘박광수 2007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하며 솔로음반 발표의 기쁨을 안았다. 고인은 미8군 쇼에 출연한 동료, 선후배와 그룹 사운드 1세대 가수들이 모인 ‘예우회(회장 장미화)’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록음악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가산동 쉴낙원 서울장례식장 VIP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