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코로나19 생존기①] 김현숙 담꾹 철원 동송점주 "시골사람들도 간편한 밀키트 좋아해요"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1-11-05 11:12 수정일 2022-01-11 13:25 발행일 2022-0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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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악화됐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서고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간 마치 악몽 같았던 코로나19의 공세를 버텨낸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담꾹 철원동송점 김현숙 점주
<span style="font-weight: normal;">담꾹 철원동송점 김현숙 점주

밀키트는 젊은 도시 사람들이 자주 구매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바빠서 음식 할 시간이 빠듯하고 요리에 서툰 이들이 주로 구매할 것이라는 인식은 수도권에 밀키트 점포들을 밀집하게 만든 주요인이다. 하지만 강원도 철원 동송점의 김현숙(52) 점주는 창업 전부터 수도권 창업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자신의 주 생활터전인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서 밀키트 전문점을 창업해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그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오랜 시간 동네 상권을 지켜보며 연구했던 그녀의 경험이 원천에 있었다.

“남들은 안 된다고 할지 몰라도 저는 제가 지내온 이 동네에 밀키트 전문점을 오픈 하면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고 도시에 그 흔하다는 새벽배송도 없어요. 식자재를 2, 3일이 지나서야 배송 받아볼 수 있는 거죠.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도시사람들처럼 생각한 것을 바로 먹고 싶어하는 것은 똑같아요. 서울 사람 입만 입인가요? 그런 점에서 저는 담꾹을 우리 동네에 오픈 하면 코로나 시기에도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 자신감만큼 많은 이들이 찾아주고 있고요.”

그렇게 김 점주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6월에 담꾹 철원 동송점의 문을 열었다.

김 점주의 예상대로 현재 담꾹 철원 동송점엔 다양한 나이대의 고객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김 점주도 오픈 하기 전 3040 고객들을 메인 고객으로 예측했었는데 현재 1인 가구, 군인들은 물론 자식들이 다 분가하고 둘만 생활하는 어르신들도 담꾹 철원 동송점을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김 점주는 앞으로 실버 산업이 발전할수록 밀키트에 대한 수요도 더 높아 질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업종을 밀키트로 정하고 나후 김 점주는 어떤 브랜드로 할 것인지 대대적인 시장 조사를 했다.

밀키트 여러 브랜드를 찾아서 구매해 직접 맛을 본 것은 물론, 가맹본부에 대한 조사도 했다. 그녀는 담꾹이 다른 밀키트 업체와 다르게 소스회사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점주는 현재 철원 동송점과 서울 고척점 두 곳을 가맹계약 했는데 이러한 그녀의 행보에 그녀의 가족 및 지인들은 그녀를 따라 연이어 담꾹 점주가 되었다. 그녀가 오픈 한 매장을 둘러본 후 그녀에게 창업 설명을 듣고 바로 창업을 결심했는데 그 수만 벌써 3명이다.

“일단 철원 와수리점은 친한 지인이 오픈을 했고 경기도 연천점은 사촌동생, 춘천점은 친동생이 오픈 했어요. 서울 고척점은 제가 멀티로 오픈 한 지점인데, 운영은 동생 남편이 하고 있고요. 제가 오픈 한 매장을 사람들이 보러 왔다가 구경하더니 대뜸 자기도 하겠다고 하고 바로 오픈을 한 거죠. 평소에도 제가 꼼꼼한 성격인 것을 아니 그들은 자기들이 할 조사나 결심을 제가 대신 해줬다고 생각 했나 봐요. 지금은 다들 열심히 운영에 매진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과외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녀는 이번이 생애 첫 창업이다. 그래서 운영의 많은 부분을 본사에 의지하고 있다. 본사가 중점적으로 말하는 청결과 위생은 물론, 재료의 보관법, 손님 응대까지 본사의 지침에 열심히 따르고 있다.

“제가 지금은 과외가 주업이고, 담꾹 운영은 부업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부업이 생각보다 잘돼서 앞으로 남편이 퇴직하면 이것이 주업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코로나 시기에 고객들을 더욱 오래 만나고 싶어 지금은 오전 9시부터 1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사람이 상주해 있어요. 앞으로 이 시간도 더 길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본사의 지침에 따르고, 청결과 위생을 신경 쓰며 운영하다 보면 더욱 멋진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권분석과 소비자들의 니즈만 파악하면 본사의 매뉴얼만 잘 지켜도 고객이 모이고 운영이 손 쉬어진다는 게 김 점주의 조언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