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푸른솔, 최적화된 가동성 비법 담은 ‘골프 아나토미’ 출간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10-09 22:33 수정일 2022-05-22 18:36 발행일 2021-10-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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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코치들이 ‘늘지 않는 골퍼들’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골프장은 문전성시다.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경주한다. 10야드라도 드라이브를 더 멀리 날리려고 혹은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높이고 퍼팅 실력을 가다듬어 한 타라도 줄이려 애쓴다. 나이 들어서도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최경주 프로나 필 미켈슨 프로의 스윙을 따라해 보고 근력 운동에 매진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많은 요소 가운데 특별히 ‘가동성’(mobility)을 얘기한다. 스윙에서 요구되는 파워와 속도, 그리고 정확성까지 겸비하려면 근육과 관절, 결합조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거시다. 그렇게 일관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동성이라고 말한다. 가동 범위 확장 뿐만아니라 제어력까지 갖추고 내외부의 힘에 가속 및 감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골프에서 요구되는 가동성을 최적화하는 원리와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지난 2010년에 처음 출판된 것을 내용과 그림을 대폭 보강해 개정판을 냈다. 해부학 그림까지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모든 운동에서는 유연성이 크게 강조된다. 하지만 골프에서는 관절과 근육이 제어할 수 없는 유연성 구역(zone of flexibility)이 넓을 경우 운동 역량, 즉 골프 스코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20대 초반 전성기 때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극찬한다. 가동성과 스피드, 파워, 균형감을 고루 갖춘 걸작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이 ‘가동성’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볼 것을 권한다. 가동성의 원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연습만 반복하다간 시간만 낭비되고 성적은 오르지 않고 결국 자괴감에 빠지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7년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 멤버로 참가했던 프로 골퍼 케빈 채플(Kevin Chappell)은 이 책에서 제시한 운동방법을 익힌 덕분에 완벽한 몸을 만들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시합에서 이겨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PGA 투어 우승자인 닉 테일러와 투어 코치인 마크 블랙번, 캐나다의 PGA 멤버인 그레이엄 딜렛 등도 자신들의 성공적인 경험담을 추천사로 올렸다.

저자 중 한 명인 크레이그 데이비스(Craig Davies) 박사는 PGA 투어에서 신체역학, 체력관리, 기술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 등에서 세계연합팀 경기를 지도한 풍부한 경력을 자랑 한다. 리디아 고, 양용은, 김시우, 안병훈 등 국내 선수와 저스틴 로즈, 게리 우드랜드, 헨릭 스텐손, 션 오헤어 등 최정상급 프로선수들이 그의 지도를 받았거나 이 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저자인 빈스 디사이아(Vince DiSaia) 박사는 근력 트레이너, 카이로프랙터, 스포츠의학 전문가로 15년 이상 다양한 종목의 프로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지금은 PGA 및 LPGA 투어에서 일하고 있다.

‘골프 아나토미’에는 가동성과 근력, 밸런스를 향상시켜 비거리와 샷 정확도를 높이는 72가지 운동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스윙 동작별로 작동하는 근육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풀-컬러 해부 그림이 붙어 있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벙커를 잘 빠져나오는 방법, 까다로운 라이를 잘 읽어 고난도 샷을 칠 수 있는 방법들도 소개된다. 

역자로는 박영민 한국체대 체육학과 골프부 지도교수와 오재근 한국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 이종하 경희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한유창 도담한의원 원장 등이 공동 참여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