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스타트' 개막전 첫 골 손흥민… 다음 목표는 시즌 최다 골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08-16 10:55 수정일 2022-05-14 11:15 발행일 2021-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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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올 해 시즌 개인 최다골에 도전한다. 16일 맨시티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그는 이제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 시즌 첫 경기부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는 환상적인 리그 1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개막전 첫 골을 계기로 올해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의지를 다졌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팀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풀 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10분에는 맨시티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강력한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리그 최강자 맨시티에 1-0으로 신승했다.

초반은 맨시티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전반 4분 일카이 귄도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는 페르난지뉴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부터 부지런히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고 이것이 후반 초반 빛을 발했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모우라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맨시티 수비수 엉덩이를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10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베르흐베인이 오른쪽 측면을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중원으로 볼을 몇 번 터치하는 듯 하다 벼락 같은 왼발 슛을 날렸다. 이 볼은 맨시티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맨시티 천적 임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맨시티에 통산 7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뽑아내며 맨시티의 발목을 잡아 왔다.

손흥민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으로 풀 타임을 뛰며 멀티 골을 기록할 뻔 하기도 했다. 후반 33분에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는데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팬들과 함께 시즌을 잘 시작하고 싶었다. 믿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모두가 열심히 해 주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맨시티는 현재 세계 최고의 팀”이라며 “우리는 준비를 잘했고, 프리시즌에서 열심히 해온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팬이 축구의 전부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뛰었고, 오늘 경기가 정말 즐거웠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에 리그 17골, 10도움을 포함해 총 22골에 17도움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날 시즌 첫 골로 올 시즌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주포 헤리 케인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전 투입이 당분간 어려운 상황에서 그 만큼 손흥민에게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손흥민은 이러 기자의 질문 조심스럽지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담할 수는 없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뛰다 보면 개인적인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여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