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닝 연속 무실점 김광현, 가족 앞에서 시즌 5승…"가족 생각보다 상대타자 더 신경써 미안"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07-18 16:03 수정일 2021-07-18 16:06 발행일 2021-0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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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부시스타디엄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AFP=연합)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5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6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 85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1개를 곁들인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 4회부터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로 떨어뜨렸다.

김광현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동한 세인트루이스는 2회말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6회말 선두타자 딜런 칼슨의 2루타에 이어 폴 골드슈미트가 우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라이언 헬슬리가 1실점 했으나 이후 무실점으로 막아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이날 처음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입을 뗐다.

그는 “가족들이 와서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애썼다”며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상대 팀 타자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1년 반이나 미뤄졌던 가족의 야구장 방문이 처음으로 성사돼 김광현의 아내와 두 자녀가 처음으로 부시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날 무실점 피칭을 한 비결에 대해 김광현은 “경기 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1회에는 저번 경기와 비슷한 볼 배합으로 간 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 볼 배합을 바꾸자고 얘기했는데, 그게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대해서는 “일단 공이 낮게 잘 들어간다”며 “실투가 나와도 낮게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로 연결되더라도 장타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광현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친 한국의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안 좋아졌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