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소기업의 ESG 조력자로…1000억 규모 펀드 출연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7-07 12:46 수정일 2021-07-07 16:26 발행일 2021-07-08 5면
인쇄아이콘
석유화학업계 1호 ‘자상한 기업’ 선정
참고사진1
LG화학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칠승 중기부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데 소매를 걷어 붙인다.

LG화학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석유화학업계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중기부 측은 LG화학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LG화학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고, (자상한 기업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ESG 경영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자상한 기업은 중소기업에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자발적으로 상생에 나서는 대기업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이다. 중기부는 최근 자상한 기업을 2.0으로 개편, 중소기업의 탄소 중립과 ESG 경영을 지원하는 데까지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이날 중기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기존에 발행했던 약 8200억원의 ESG 채권 가운데 10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들은 ESG 분야별로 LG화학에 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LG화학은 이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 구조 등에 대한 기여도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ESG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LG화학은 ‘환경’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저탄소 관련 신기술 적용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 개선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저감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연료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거나, 노후화된 저효율 에너지 설비를 교체하는 경우에도 LG화학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의 안전 관리와 품질 개선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중대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 및 품질 개선 ▲인적 관리 강화는 물론, ▲공급망 관리 강화 ▲고객 만족 개선 등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또 LG화학은 ‘지배 구조’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기업 윤리와 공정 경쟁, 재무 리스크 관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 및 동반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 ▲각종 분석·시험 과정 무상 지원 프로그램 확대 ▲소재·부품·장비 공동 기술 개발 ▲1인당 300만원의 신규 인력 채용 장려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ESG는 대기업 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이슈”라며 “LG화학은 다양하고 의미 있는 동반 성장 활동을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우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ESG를실질적으로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하면서, “중기부도 중소기업 ESG 경영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 언급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08년 화학업계 최초로 상생 협력·하도급 공정 거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ESG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꾸준히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