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그린 워싱(greenwashing)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7-07 14:20 수정일 2021-07-07 14:20 발행일 2021-07-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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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워싱(greenwashing)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다. 친환경에 실제 도움이 되거나 기여하는 바 없으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기업활동을 과장되게 홍보하거나 거짓으로 속이는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환경오염 부분은 감추거나 축소하고, 재활용 등 일부 과정만 집중 부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카콜라가 그린워싱의 사례로 자주 오르내린다. 이 회사는 2019년에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25% 함유한 새 페트병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모든 용기 재질의 50%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페트병이 한정판 홍보물 300개에 그친데다 코카콜라가 2008년에도 이미 2015년까지 용기의 25%를 그렇게 만들겠다고 밝혀놓고는 10%에도 못 미쳤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그린워싱’ 비판을 받았다.

이 용어는 미국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트벨트가 1983년 대학생 때 피지의 한 호텔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수건을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것을 보고 ‘녹색으로 이미지를 세탁했다’는 뜻으로 처음 사용했다. 이후 2007년 테러 초이스사가 ‘그린워싱이 저지르는 여섯 가지 죄악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대중화됐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