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율곡의 자경문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7-04 15:38 수정일 2021-07-04 15:39 발행일 2021-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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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는 스무 살에 벌써 자신의 확고한 미래 비전을 세웠다. 그리고는 흔들림 없이 정진하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하는 마음으로 ‘자경문(自警文)’을 썼다. 그 첫째는 입지(立志)다. 큰 뜻을 품고 성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둘째는 과언(寡言)으로, 마음이 안정되면 말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자기다짐이다. 셋째는 정심(定心). 자신을 멋대로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넷째는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도 몸가짐과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독서(讀書)다. 행동에 앞서 숙고할 수 있도록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섯째는 소제욕심(掃除慾心). 재산과 명예욕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일곱째는 진성(盡誠).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여덟째는 정의지심(正義之心). 천하를 얻더라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누구도 다치게 해선 안된다는 다짐이다. 아홉째는 감화(感化)로, 날 해치려는 누군가가 있다면 먼저 반성하고 그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아홉째는 수면(睡眠). 마음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은 용공지효(用功之效)다. 공부와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되 너무 서두르지도 않겠다는 뜻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