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조선시대 문화재 ‘해학반도도’ 기념메달 출시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1-06-28 17:55 수정일 2021-06-28 17:58 발행일 2021-06-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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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데이턴 미술관 소장…대한제국 황실 제작 추정
금메달 900개·은메달 5000개 한정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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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반도도 기념메달(한국조폐공사)

미국 데이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문화재 ‘해학반도도’를 주제로 한 기념메달이 출시됐다.

한국조폐공사는 28일 정부대전청사 문화재청 회의실에서 해학반도도 기념메달 출시에 앞서 실물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학반도도 기념메달은 지폐형 디자인으로 조선 왕실 문화와 예술·과학 분야의 대표 유물을 담은 ‘로열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조폐공사는 이날 메달 공개와 함께 지난해 맺은 후원 약정에 따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후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

해학반도도 메달 앞면은 그림의 중심 주제인 바다와 학, 복숭아 일부분을 은행권과 같은 선화로 재디자인해 예술성을 높였고 ‘2021’ 숫자와 ‘해학반도도 海鶴蟠桃圖’ 문자를 새겼다. 메달 뒷면은 해학반도도에 대한 국·영문 설명을 넣었고 조폐공사와 데이턴 미술관의 CI를 하단에 표시해 두 기관 간 협력관계를 표현했다고 조폐공사는 설명했다.

기념메달은 금(순도 99.9%, 중량 20g)과 은(순도 99.9%, 중량 10g) 두 종이다. 금메달은 900개, 은메달은 5000개 한정 수량 제작한다. 국내와 함께 데이턴 미술관에서도 판매한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금메달은 개당 264만원, 은메달은 11만원이다. 조폐공사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마포 오롯·디윰관과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 NH농협은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풍산화동양행에서 이날부터 내달 9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해학반도도는 궁중 장식화로 추정되며 불로장생 등을 상징하는 바다와 학, 복숭아를 그려 넣고 바탕을 금박으로 처리한 대형 병풍이다. 20세기초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으로 넘어가 1941년 데이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됐지만 손상이 심해 그동안 전시된 적이 거의 없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기록유산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중 일부(1억원)를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비용으로 후원했다. 보존처리된 해학반도도는 미국 유출 90년만인 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조폐공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데이턴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해 해학반도도를 메달로 출시했다.

올해 초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해학반도도는 데이턴 미술관 소장 아시아 미술품 톱10에 선정됐으며 세계적인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 뉴스에도 소개됐다.

대형 병풍 그림 전면을 금박으로 장식한 해학반도도 사례는 현재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 두 점만이 확인됐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의 후원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조선 왕실 장식화 해학반도도를 기념메달로 제작,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문화재 지킴이 공기업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