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기게스의 반지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7-01 14:00 수정일 2021-07-01 14:03 발행일 2021-07-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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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게스의 반지(Ring of Gyges)’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쓴 ‘국가’의 2권에 나오는 마법의 반지를 말한다. 이 반지는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신비의 반지다. 플라톤은 이 반지 이야기를 통해 일반인이 만약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관해 얘기하려 했다.

고대 그리스 전설에 따르면 기게스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를 섬기는 목동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큰 지진을 접했고 그렇게 생긴 동굴 속에서 거인의 시체에 끼워져 있던 금반지를 발견하곤 이를 취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반지의 흠집 난 곳을 돌리다 자신이 투명인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그 ‘보이지 않는 힘’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궁으로 들어가 왕비를 간통하고, 칸다울레스왕까지 암살해 왕위를 찬탈하고 만다.

현대에 와서 ‘기게스의 반지’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마법처럼 가능하게 해 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약간 변화했다. 특히 최근에 이 용어는 ‘전혀 의롭지 못한 사람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이해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