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간배당 적극 검토… “배당성향 30%” 전망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6-27 12:30 수정일 2021-06-28 08:33 발행일 2021-06-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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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매년 중간배당
KB·신한·우리·농협 합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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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가 올해 모두 중간배당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는 모두 올해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다. KB·신한·우리·농협금융은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한 적은 없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도 8월쯤 중간배당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금융은 이달 15일 주주명부를 이미 닫았다. 주주명부 폐쇄는 일정 기간 주주명부 기재사항 변경을 멈추고 이익을 배당하거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주를 확정하는 일이다. 주주 사이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권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은행권이 배당을 줄여 손실 흡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올해 초 이뤄진 2020년도 기말 배당에서 신한금융(22.7%) 뺀 4곳이 배당성향을 20%로 맞췄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국내외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자 다시 자율적으로 배당하게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융위는 이달 은행과 금융지주사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고, 모두 통과하면서 배당 제한 권고는 이달 말로 끝나게 된다. 다만 금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을 26%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직전인 2019년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이 26.2%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