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회까지는 완벽…7승 성공했으나 4실점 ‘머쓱’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06-27 09:01 수정일 2022-05-14 11:15 발행일 2021-06-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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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oles Blue Jays Baseball <YONHAP NO-0283> (AP)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 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4실점으로 선방하며 시즌 시즌 7승을 챙겼다. 역대 한국인 투수 탈삼진 2위 기록도 챙겼다.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시즌 7승에 성공했다. 6회까지는 완벽했는데 7회 등판 후 예기치 않게 집중타를 얻어맞아 2번의 만루 기회를 허용했다가 머쓱한 승리를 챙겼다. 역대 한국인 투수 탈삼진 2위라는 기록도 덤으로 챙겼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 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한 가운데서도 3탈삼진 4실점으로 선방했다. 팀 타선이 무려 15개 안타를 몰아치며 12점이나 올려준 덕분에 12대 4의 대승을 거두었다.

6회까지는 그야말로 완벽 자체였다. 1회 초 볼넷 1개를 허용하며 잠시 주춤했고 2회 초에 2개의 안타를 내주었지만 실점 없이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6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6이닝 동안 류현진이 던진 공은 62개에 불과했다. 스스로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졌다”며 나름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7회였다. 첫 타자를 무난히 잡아낸 류현진은 이후 5개의 안타를 무더기로 허용했다. 이날 류현진이 맞은 안타 7개 가운데 5개가 7회에서 나왔다. 여기에 볼 넷까지 허용하며 단번에 4실점 했다. 모두 자책점이었다.

토론토 타선이 5회 말과 6회초에 4점씩 무려 8점을 터트려 준 덕분이었을까? 현지 매체들은 이 두 회 동안 류현진이 벤치에서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며 감독이 7회에 류현진을 내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6회까지 62개 밖에 던지지 않은 에이시를 그냥 내려보낼 감독은 많지 않았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경기 후 불필요한 볼 넷을 내준 것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쓸데없는 볼넷을 준 게 컸다”며 “홈런을 맞더라도 3점이었는데, 그 볼넷 탓에 4점을 주게 되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당시 2사 1, 2루에서 마이켈 프랑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만루 상황에서 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두 번째 맞은 만루 상황에서 또 2타점 2루타를 맞아 4점을 내주었다.

다만 이전 경기에서 극도로 컨트롤 난조를 보였던 체인지업이 되살아난 것은 위안거리다. 그 역시 “지난 두 번의 경기보다 체인지업이 괜찮았다. 불펜 투구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이날 체인지업을 26개나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현재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나흘을 쉬고 7월 1일(현지시간)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