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기준금리 1~2번 올려도 통화 완화”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6-24 14:34 수정일 2021-06-24 15:02 발행일 2021-06-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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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설명회에서 “(현 상황에)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이라며 연내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사실상 현실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기준금리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여러 번 줬다.

“지난번에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야겠다’ 말했다. 지금의 금리 수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닥쳤을 때,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했던 상황에 이례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회복세에 맞춰서 정상화하는 게 당연한 과정이다.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가계부채도 급증하는 등 금융 불균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할 정도인가.

“2013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2%를 밑돌았다. 2% 목표는 단기가 아니고 중기 시계에서 추구할 적정 수준의 상승률이다. 이를 단기간 달성하려 한다면 거시경제 안정이 저해되는 부작용이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도 중장기 시계에서 2%를 추구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물가에는 금리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최근 한은 간부가 ‘1∼2회 금리 인상이 긴축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다. 긴축이 아니라는 표현은,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뜻이다. 금리를 조금 인상한다고 해도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내년 3월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고 하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 인상 시점과 횟수에 관해서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통화정책을 그러면 언제부터, 어떤 속도로 정상화할지는 결국 우리 경제 상황, 경기회복세, 물가, 금융 불균형 진행의 정도, 특히 코로나19 확산 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