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FVI 발표에 "금리인상 신호이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6-23 15:04 수정일 2021-06-23 15:50 발행일 2021-06-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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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취약성지수 첫 발표…코로나 탓 급등
“금융불균형 심해지지 않도록 노력”…빚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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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금융취약성지수(FVI)를 처음 산정해 발표하자 금융권에서는 이를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

키움증권은 오는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이 금융 불균형을 한층 더 심각하다고 여기는 데 비추면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도 한은이 금융 안정을 위해 올해 4분기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지표 FVI가 담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금융 불균형이 심한 상황에 대내외 충격이 터지면 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실물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한은이 지적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은 관계자들이 금융 불균형 문제를 자주 언급했다”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은 발언을 토대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물가 안정보다 금융 안정을 우선하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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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

한은은 전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새 지표인 금융취약성지수를 공개했다. 기존 금융안정지수(FSI)가 장기적 금융 불안 요인을 알아채는 데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산 가격, 신용 축적, 금융기관 복원력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금융취약성지수를 산출한다.

올해 1분기 금융취약성지수는 58.9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직전인 2019년 4분기(41.9)보다 17%포인트 높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9월 73.6보다 낮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지수가 빠르게 올랐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 불균형이 심해져 금융 안정 및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한다”며 “금융 불균형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으로 제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