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청약, 시세 고공행진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1-06-22 14:01 수정일 2021-06-22 14:02 발행일 2021-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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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매매가격이 차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닥터아파트가 발표한 ‘2020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건으로 단지규모(24.2%), 가격(18.72%) 보다 브랜드(40.64%)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2019년, 32.7%) 대비 약 8%p 상승한 것으로, 브랜드는 2015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탄탄한 재정과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상품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가 하면, 다수의 단지를 공급해 오면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온 결과란 분석이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주택 분야 스마트 기술 브랜드인 ‘아이큐텍(AiQ TECH)’을 론칭해 분양 단지에 적용, 편리(AiQ Convenience), 안전(AiQ Safety), 건강(AiQ Health)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DL이앤씨 또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특화 평면인 ‘C2하우스’를 선보여 가족 구성원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스타일과 구조, 마감, 설계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신규아파트 청약률 역시 브랜드 아파트가 상위권에 상당수 위치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공공분양 제외) 중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7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 단지는 1순위 평균 3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외에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GS건설의 자이 등 브랜드 단지가 두 자리 수의 경쟁률로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도 브랜드 아파트인 경우가 많다. 실제 KB시세 트렌드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난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일주일간 실거래가 1위를 차지한 단지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송도더샵마스터뷰’로 이 단지 전용 147.99㎡(21층)가 17억원에 거래됐다. 2위를 차지한 단지 역시 ‘송도더샵퍼스트월드’로, 전용 147.35㎡(10층)가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광교신도시에 속해 있는 수원시 이의동에서는 자연앤자이 2단지(148.21㎡, 19억4500만원)가,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포함된 학암동에서는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101.93㎡, 15억원)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지역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

김광석 리얼모빌리티 대표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는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커뮤니티시설도 대규모로 조성돼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브랜드 아파트는 청약성적이 우수한 사례가 많고,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아파트로 거듭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