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고용' 실업률 3.9%… 구직기간 2개월이상 실업률 증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6-01 14:14 수정일 2021-06-01 14:15 발행일 2021-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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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완전고용’ 실업률 3.9%…금융위기 이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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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완전고용 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자연실업률을 3.9%로 추산했다. 2002년 3.7%였던 자연실업률은 2012년 3.3%까지 내렸다가 2014년 3.5%, 2016년 3.7% 등으로 높아졌다.

자연실업률은 이론적으로 노동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이상적 상태의 실업률이다. 실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과 같으면 사실상 완전고용이라고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의 실업률은 4%로, 이번에 추정한 자연실업률보다 0.1%포인트 높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 차장은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보다 높으면 그만큼 고용 상황이 나쁘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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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2000~2020년 매달 평균 35만명이 새로 실업자가 돼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신규 실업자 유입 규모는 그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2010년대 자연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실업자가 새로 쏟아지기보다 기존 실업자가 이 상태로 머물렀음을 의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구직 기간 1개월의 단기 자연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떨어진 반면 구직 기간 2개월 이상의 자연실업률은 올랐다.

오 차장은 “금융위기 이후 장기 실업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며 “기술이 진보하는 등 경제 구조가 바뀔 때 노동 수요와 공급이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