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위' 삼성전자… '8만 전자' 공방 이유가 있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5-30 11:14 수정일 2021-05-30 17:06 발행일 2021-05-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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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도 공매도 많은 종목
공매도에 기세 꺾인 셀트리온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분 재개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대표적인 공매도 타깃 종목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

지난 3일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8만 전자’ 경계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이유중 하나로 공매도 압력을 전문가들은 꼽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 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총 6117억원이다. 하루 평균 340억원이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다.

반도체 칩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자 공매도가 쏠렸고 삼성전자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 1.72% 떨어졌다.

다음으로 HMM(3911억원·일평균 217억원), LG화학(3614억원· 평균 201억원), 셀트리온(3271억원·평균 182억원), 현대차(3157억원·평균 175억원) 등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LG화학 주가도 10.73% 내렸다. HMM(26.66%)과 현대차(9.43%), 셀트리온(2.82%) 주가는 올랐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삼성중공업이 1934만주(일평균 107만주)로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가는 이달 21.6% 고꾸라졌다.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 주가가 달리 움직인 이유는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이 그만큼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의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 넘는 종목들의 가격은 평균 2.7% 내렸다. 특히 알테오젠(-12.52%), 케이엠더블유(-12.02%), 카페24(-6.57%), KH바텍(-6.3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