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5개월째 상승…"집값·금리·물가 오른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5-25 09:46 수정일 2021-05-25 09:48 발행일 2021-05-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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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소비자가 느끼는 경기가 5개월째 좋아졌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집값과 금리, 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우상향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2로 4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2003∼2019년 장기 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좋다는 뜻이다.

CCSI는 1월 4.2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 2포인트, 3월 3.1포인트, 4월 1.7포인트 등 다섯 달째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수출 호조, 고용지표 개선 등이 맞물려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고 말했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지수가 모두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이 85로 8포인트 치솟았고, 향후경기전망은 99로 5포인트 뛰었다. 소비지출전망은 108로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은 93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97)과 가계수입전망(98)도 1포인트씩 올랐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92), 금리수준전망지수(118)도 6포인트씩 뛰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019년 2월(120)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진 주택가격전망지수(124) 역시 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도 1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집값이나 금리,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4월보다 많다는 얘기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2%로, 한 달 새 나란히 0.1%포인트 상승했다. 2.2%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9년 5월(2.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