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채무·금융자산 사상 최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5-21 14:40 수정일 2021-05-21 15:10 발행일 2021-05-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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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채권 투자로 채무↑…정부 “양호한 수준”
해외주식 투자 늘자 대외 금융자산도 역대 최대
외환보유액 4천523억달러…또 역대 '최대'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한국의 대외채무가 역사상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대외 금융자산도 마찬가지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한국의 대외채무는 5659억 달러다. 지난해 말보다 210억 달러 불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307억 달러)도 29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48억 달러로 3개월 새 180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한국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뜻한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월 말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모두 사상 최대치”라며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많이 투자해 대외채무가 늘었으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채권의 경우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늘어난데다 수출이 잘 돼 은행들의 수출금융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29.3%다. 지난해 말과 비슷하다. 한국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37.1%)은 1.2%포인트 올랐지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말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지난해 말보다 256억 달러 많은 1조9884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28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조5097억 달러로, 역시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237억달러)를 중심으로 129억 달러 늘었다.

최 팀장은 “대외 금융자산과 대외 금융부채 규모도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올라 거주자의 해외 지분증권 투자가 늘자 대외 금융자산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외 금융부채에 대해서는 “국내 주가가 오른데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4787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4661억 달러)보다 126억 달러 늘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