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코로나도 막지 못한 갤러리들의 ‘부산행’…제10회 아트부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5-12 18:30 수정일 2021-05-15 02:16 발행일 2021-05-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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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제10회 아트부산 14일 개막
02. 아트부산_디자인 2020 전시장 전경
지난해 아트부산&디자인 전시장 전경(사진제공=아트부산 사무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꾸고 멈추게 하는 동시에 그 혼란 속에서도 제 갈 길을 가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게 하기도 했다. 그 노력이 또 다른 길을 열기도 하고 새로운 형식을 탄생시키고 뉴노멀로 자리 잡기도 한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연기, 규모 축소 등을 견디며 아시아 최초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프리미엄 페어로 전환한 아트부산이 막강한 라인업으로 무장하고 10회(5월 14~16일 부산 BEXCO)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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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참가해 높은 판매율을 올렸던 페레즈 프로젝트의 DONNA HUANCA ‘SPEK FOETUSES’(2021, 왼쪽부터), 타데우스 로팍의 Antony GormleyⓒGeorg Baselitz Courtesy of Galerie Thaddaeus Ropac, London · Paris · Salzburg(사진제공=아트부산 사무국)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PKM 갤러리 등 국내 최정상 화랑들과 지난해 아트부산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알렉스 카츠 등 대표 작가들의 신작을 공개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런던 타데우스 로팍(Galerie Thaddaeus Ropac), 페레즈프로젝트(Peres Projects)를 비롯한 오페라갤러리, 중국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와 아시안 아트웍스, 독일 쾰른의 조이앤라거 갤러리, 포루투갈 브라가의 두아르테 세퀘이라,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카운실(CommonwealthCouncil) 등 쟁쟁한 해외 갤러리 110곳이 참가한다.

이번에 눈여겨 봐야할 것은 현대미술계의 거장 리암 길릭, 토마스 사라세노 등이 전속된 에스더쉬퍼와 아트바젤·프리즈 외에는 아트페어에 참가하지 않는 커먼웨스카운실 그리고 애초 참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특별전’을 마련한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Pilar Corrias), 베를린의 노이거림슈나이더(Neugerriemschneid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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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참가하는 에스더쉬퍼의 Martin BOYCE ‘Under the Moon, at the End of the Line’( 2021,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Ugo RONDINONE ‘the sun at 1_30 pm’(2020), 커먼웰스앤카운슬의 Patricia FERNANDEZ ‘Calendario_Calendar’(2019)과 Gala Porras KIM의 2020년 작 ‘1 dry hollow female figurine and one recall pedestal-base vessel’(사진제공=아트부산 사무국)

노이거림슈나이더가 선보이는 올라퍼 앨리아슨의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은 참가 소식과 동시에 이슈가 됐던 특별전이다. 2019년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관객 참여형 미디어 작품으로 하얀 벽을 비추는 7가지 색깔의 스포트라이트가 만들어내는 빛, 그림자 그리고 관람객의 실루엣이 한데 어우러지며 소통한다.

필립 파레노의 ‘My Room is Another Fish Bowl’은 물고기를 형상화한 알루미늄 풍선으로 전시장 전체를 어항으로 만드는 건축적 배치와 서술적 현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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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특별전을 선사하는 노이거림슈나이더의 올라퍼 엘리아슨 ‘Your uncertain shadow’(사진제공=아트부산 사무국)

노이거림슈나이더의 올라퍼 앨리아슨, 필라 코리아스의 필립 파레노를 비롯해 제10회 아트부산에서는 아트페어 부스 공간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머스터] 프로젝트를 비롯해 10개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아트부산과 유낸어스, 에르코가 공동기획한 [머스터]프로젝트는 아트페어 부스 설치물에 대한 고민을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꾸린 특별전시다. 유앤어스의 공간 큐레이션, 에르코의 조명 콜라보레이션으로 독일작가 귄터 포그(Gunther Forg) 작품 10개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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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특별전을 선사하는 필라 코리아스의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My Room is Another Fish Bowl’(사진제공=아트부산 사무국)

더불어 행크 윌리스 토머스의 2019년 조각작품 ‘Justice, Peace, Work’(Stolen Sword Punctum), 우창(Wu Tsang)의 설치작 ‘Safe Space’(2014) 등 평범한 직장인 컬렉터 임정열씨 소장품전과 BNK부산은행 신진작가전을 비롯해 조선 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현화랑의 권대섭, 가나아트의 에디강, 갤러리 휘슬 김태윤, 우손갤러리의 오유경 등의 특별전이 마련된다.

더불어 최근 미술시장에 젊은 컬렉터 증가세를 고려해 유치한 갤러리 플래닛, 아트사이드 갤러리, 지갤러리, 갤러리 기체, 에브리데이몬데이 등 젊은 갤러리들도 눈여겨볼 만 하다.

다양한 문화예술인사들과 미술계 트렌드를 살피는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도 진행한다. ‘컨버세이션스’는 두번의 강연과 세번의 아티스트 토크로 구성된다. 김기범 커먼웰스 앤 카운슬 파트너와 하비에르 페레즈 프로젝트 대표가 ‘미국과 유럽, 대륙간 미술시장’(14일), 김종완 디자이너이자 Jongkim design studio 소장,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가 ‘브랜드스토리에 힘을 불어넣는 공간 디자인 전략’(15일)을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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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세이션스’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는 권대섭(왼쪽부터) 작가, 올리버 비어·레베카 애크로이드(사진제공=아트부산)

15일에는 권대섭 작가의 ‘White Mooen’과 올리버 비어·레베카 애크로이드의 ‘라이브 인 스튜디오’, 16일 나난 작가의 ‘의도치 않은 선한 영향력’을 주제로 한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장소와 시간에 제약없이 미술시장 트렌드를 경험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가격대, 소재, 사이즈 등을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맞춤형 온라인 뷰잉룸, 코로나19로 현장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비대면 참여형 온라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아트페어 ‘아트팩츠’(ART BUSANXARTIFACTS) 등 달라진 페어 풍경도 흥미롭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