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살아난 민간소비…4% 성장률 넘보나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4-27 15:29 수정일 2021-06-10 12:16 발행일 2021-04-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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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일주일간 물가 안정 채소 기획전
지난 3월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은 이유는 민간소비가 살아난 덕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를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4%대 성장률도 달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

◇ 드디어 살아난 민간소비

민간소비 기여도가 0.5%포인트다.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지 않도록 설 연휴 고향집에 못 찾아가는 대신 국민들이 선물을 많이 주고받았다”며 “2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영업 제한이 일부 풀리면서 대면 서비스 소비도 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비 회복세가 이처럼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이전소득 등까지 더하면 가계 소득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 상황도 나아지면서 민간소비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산 피해가 대면 서비스 소비에 집중되는 만큼 위험 요소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규모에서 수입 규모를 뺀 순수출이 1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준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와 달리 순수출이 성장률을 0.2%포인트 주저앉혔다는 뜻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늘어난 까닭에 순수출 기여도가 낮다고 평가된다.

박 국장은 “수입이 늘어난 원인 또한 내수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순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지출은 1분기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였다.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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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성장률 넘보나

박 국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산술적으로 나머지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별 성장률이 0.4∼0.5%를 유지하면 연간 성장률은 3.6%, 0.6∼0.7%면 3.8%가 된다”고 언급했다.

만약 분기별 성장률이 0.7∼0.8%에 이르면 연간 성장률 4%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SNS)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당초 2021년 전망치 3.2%를 넘어설 것”이라며 “연간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제기구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대 후반에서 1%대에 그쳤던 사실을 전하며 “최근 우리의 수출·투자·심리 등 경제지표 방향이 모두 우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선 흐름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8개 나라 가운데 한국 경제가 유일하게 1분기에 코로나19 위기 직전 수준을 되찾았다”며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출만 ‘외끌이’ 회복을 했다”며 “1분기 내수·수출이 ‘쌍끌이’ 회복을 한 점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