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5사 신임 사장 취임…脫석탄 가속화에 ‘생존전략 고심'

윤인경 기자
입력일 2021-04-26 15:59 수정일 2021-05-12 23:34 발행일 2021-04-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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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발전 5사의 신임 사장 취임식이 26일 일제히 열렸다. (연합뉴스)

발전 공기업 5개 신임 사장들이 26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 가운데 에너지 전환과 실적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김호빈 현 기술본부장, 남동발전은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 남부발전은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 서부발전은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이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여 남은 가운데 이들의 과제는 노후 화력발전소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서 해외 석탄발전 금융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을 선언하면서 신임 사장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며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탈석탄 정책이 가속화하면서 주력사업인 석탄화력발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탄소중립을 위한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발전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발전사들은 실적 부진을 무릅쓰고 수조원을 투입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로 전환하거나 신규 LNG 발전소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사업 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발전은 사업비 약 1조원을 투입해 충북 음성군에 LNG 복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 신재생 및 수소 산업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용량 4.3GW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5%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충남 보령시와 함께 6조원을 들여 보령 앞바다에 2025년까지 1GW급 발전설비를 갖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남동발전의 그린뉴딜 사업 관련 투자 계획은 2025년까지 5조7000억원, 남부발전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석탄발전 감축,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소비 감소로 실적이 계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투자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 산업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한 생존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면서 “신임 사장들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하면서 재무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묘책을 찾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