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광현 8K 위력투로 시즌 첫 승… 5⅔이닝 1실점에 첫 안타까지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04-24 13:10 수정일 2021-06-02 08:53 발행일 2021-04-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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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24일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8개의 삼진을 빼앗는 위력투 끝에 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올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4.15로 크게 끌어내려 앞으로 남은 전반기 경기에서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와 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개의 안타를 맞아 1실점 했지만 삼진을 8개나 빼앗아내는 위력투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모두 8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팀이 5대 1로 앞선 6회초 2사에서 교체됐다. 신시내티가 막판 대추격전을 벌여 한 때 첫 승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컸으나 5대 4로 힘겹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세인트루이스에겐  2연패에서 탈출하게 해 준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과 시즌 2승의 희생양이었던 신시내티는 이날도 김광현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경기를 포함해 이날 6회 첫 실점 이전까지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을 정도로 김광현은 신시내티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이날은 특히 시속 80km대 중반의 예리하고 묵직한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제대로 꽂혔다. 직구 구속도 부상 전인 지난 시즌에 비해 2km 정도 올라와 신시내티 타선이 김광현의 볼을 쉽게 쳐내지 못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와 2회에 각각 30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1회 초 선두타자인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조이 보토를 슬라이더로 요리해 삼진처리했다. 2회 초에도 1아웃 상황에서 닉 센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타자들을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3회 초부터 페이스를 되찾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상대 투수 소니 그레이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좌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후속 타자들을 잡아냈다.

4회 초 선두타자 수아레스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우려를 자아냈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후 팀의 간판 타자인 ‘출루 머신’ 4번 조이 보토 마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다. 블랜디노와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다.

5회 초 수비에서도 중견수 직선타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6회 초 카스테야노스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인 수아레스와 보토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말 공격 때는 빗맞은 내야 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까지 뽑아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그레이의 커브를 노려 쳤는데 이 볼이 3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천천히 굴러갔고 발 빠른 김광현이 1루로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2회 말 야디에르 몰리나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4회에 골드슈미트의 2루타와 놀런 에러나도의 우전 안타, 몰리나의 2루타로 대거 4점을 뽑아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날 김광현의 최고구속이 147㎞로 지난 시즌 때보다 2㎞ 가량 올라온데다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구속도 이날은 최고  142㎞까지 올라와 타자들이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공을 85개까지 던지면서 몸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경기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