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코로나19 확진에 공연가 들썩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4-23 21:45 수정일 2021-04-23 21:55 발행일 2021-04-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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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뮤지컬 ‘드라큘라’ 반 헬싱 역의 손준호(사진제공=오디컴퍼니)

연일 확진자수 6, 700명대를 기록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확산세에 공연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뮤지컬 ‘드라큘라’(5월 18~8월 1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습에 한창인 배우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오전 sidusHQ는 손준호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느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보건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모든 스태프 및 접촉자 등은 즉시 검사를 진행했거나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준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함께 연습 중이던 김준수·신성록·전동석 등 ‘드라큘라’ 배우진과 스태프 전원, 아내 김소현, 그가 21일 게스트로 출연했던 네이버나우 ‘세리자베스’ 진행자 박세리 등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디컴퍼니
‘드라큘라’ 연습을 함께 했던 스태프가 참여한 ‘맨오브라만차’도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배우 및 스태프 등이 여러 극에 동시 출연 혹은 참여하는 한국 공연계 특성에 ‘드라큘라’ 뿐 아니라 김소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팬텀’(6월 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드라큘라’ 스태프가 참여 중인 ‘맨오브라만차’(5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랜필드 역의 김도현이 출연 중인 ‘아이위시’(5월 2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SKON 2관)가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더불어 루시 역의 이예은이 막바지 연습 중인 연극 ‘안녕, 여름’(4월 27~6월 20일 유니플렉스 2관)도 “내일 검사 결과 및 후속 조치에 따라 캐스팅 변경, 개막일 연기 등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나단 역의 백형훈이 프로페서V로 출연예정인 ‘마마돈크라이’(5월 27~8월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는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연습 전이라 배우들이 다같이 모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팬텀’의 제작사 EMK뮤지컬은 밀접촉자 뿐 아니라 “선제적 차원에서 전체 배우와 스태프, 오케스트라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팬텀’ 관계자는 “내일까지는 일단 멈추고 캐스팅 변경, 공연 중단 등 경우의 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공연관계자들은 “지난해 3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10여개의 공연이 셧다운됐던 8월의 악몽이 재연될까 초긴장 상태”라며 “그때도, 이번에도 느끼는 건 소규모 집단 감염이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드라큘라’ ‘팬텀’ ‘맨오브라만차’ ‘아이위시’ ‘안녕 여름’ 뿐 아니라 N차 접촉자들이 참여해 연습 중이거나 공연을 하고 있는 수편의 작품들까지 긴장 상태로 관련 배우, 스태프 등의 검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