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공룡' 카카오뱅크 7월 상장… 최대 수혜주는?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04-18 14:39 수정일 2021-05-06 15:06 발행일 2021-04-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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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사진자료=연합뉴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오는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추정기업가치(장외 시가총액)가 35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공개(IPO)이다.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열풍이 얼마나 거셀지 관심사다. 수혜주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카카오 테마’가 형성될 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카오뱅크의 최종적인 자본조달 목표 및 공모가가 확정되면 해당 테마 형성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지분 보유사, 언택트 관련주 등이 그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은행업 기준으로 1994년 기업은행 이후 27년여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안에 상장 관련 심의를 완료한다. 카카오뱅크는 6월경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됐다. 출범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226억원,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31.78%를 보유중이다. 이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융과 한국금융지주가 각각 지분 27.1%, 4.67%을 갖고 있다. 이 외에 국민은행(9.35%), 넷마블(3.74%), 예스24(1.4%) 등이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들이다.

최근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식가격은 16일 기준 1주당 8만75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시가총액은 35조원 정도이다.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및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가치는 각각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최근 주가를 보면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 느정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약 20% 상승했다. 1분기 실적 호조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23.8%, 넷마블은 13.1% 올랐다. 예스24는 지난 15일까지 23% 넘게 상승했지만 카카오뱅크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16일 약 20%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과거에도 IPO 직전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올랐다.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작년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SK 주가는 상장을 앞둔 두 달간 38% 정도 상승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앞둔 지난 9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모멘텀이 소멸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신규 상장 대형주의 수급과 등락, 매매 시점, 업종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