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0조 시대…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단건 배달’에 배민도 긴장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4-15 16:30 수정일 2021-05-11 08:15 발행일 2021-04-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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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위메프오도 ‘단건 배달’ 경쟁에 가세
배달앱 끄고 '번쩍' 파업
(연합뉴스)

‘단건 배달’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쿠팡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등장에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맞불을 놓으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배달앱 거래액이 20조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단건 배달’ 경쟁에 따른 업체 간 견제가 더욱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

한 명의 배달 라이더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일명 ‘단건 배달’을 무기로 급성장한 쿠팡이츠는 15일 전담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출범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19년 5월 서울과 수도권에 처음 진출한 쿠팡이츠는 무서운 속도로 전국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작년 말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으로 전국 확장을 시작해 지난달에는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제주도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위해 배달 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에 배달 수요가 많은 점심, 저녁 시간대에는 기존 배달 금액(1만원 안팎)과는 별도로 최대 5만원의 보너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은 지난 1월부터 강남 3구에서 시범 운영한 단건 배달 서비스를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으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지난해 1조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쿠팡이츠의 행보에 단건 배달 경쟁에 뒤따라 가세한 것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에 그쳤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올해 1월 17.1%로 급증했다. 일평균사용자 수도 지난해 1월 3만명 수준에서 연말 46만명으로 15.4배나 증가했다.

주목되는 건 업계 1,2위인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을 쿠팡이츠가 고스란히 빼앗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1월 2%였던 서울·수도권 쿠팡이츠 배달앱 순방문자가 2021년 2월 20%를 기록했다.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월 59%에서 2021년 2월 53%로 6%포인트 하락했다. 요기요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에서 27%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아울러, 배달 앱 후발주자인 위메프오 역시 단건 배달에 나선다. 위메프오는 올해 단건 배달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사업모델을 뒤따라갈 만큼, 단건 배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이미 강남 3구에서는 쿠팡이츠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배민의 아성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결국 이번 배달앱 경쟁에서는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라이더를 확보해 고객을 빼앗기지 않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