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수에즈 반사이익…“1분기에 전년 영업익 뛰어 넘는다”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4-12 12:38 수정일 2021-05-29 19:07 발행일 2021-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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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누리호’가 만선 출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로 국제 해운 화물운임이 높아지면서 HMM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HMM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국제 해운 화물운임 동향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9일 일주일 전보다 2.5% 오른 2652.12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인 해상운송 운임은 최근 꺾이는 듯했지만,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여파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SCFI는 지난 2월 2885.00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세를 기록하며, 3월 마지막 주 2570.6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후 수에즈 사태를 계기로 4월 2일 2585.42포인트로 반등한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HMM이 강점을 보이는 미주 서안 노선이 3931.00포인트, 유럽 노선은 3964.00포인트를 각각 기록한 것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증권 업계는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인 동시에, 10년 만에 흑자 전환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808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HMM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하락한 아시아·미주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HMM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해 지난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했고, 올해도 1만6000TEU급 선박 8척을 인도받는다.

해운 화물운임 강세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상운송 운임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활동 활성화, 백신접종 증가에 따른 유럽의 경제봉쇄 해제 등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 2월 부산항을 통한 수입 건수는 26만9506건, 수입 금액은 201억5853만 달러를 기록,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지 않았던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5.3%, 8.0% 증가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