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꿈의 소재 ‘그래핀 섬유’ 본격 양산 시작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4-12 11:56 수정일 2021-04-12 13:07 발행일 2021-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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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 그래핀원사
그래핀 원사. (사진제공=휴비스)
화학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을 적용한 ‘그래핀 섬유’를 본격 양산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래핀이란 그래파이트(흑연)라고 불리는 숯에서 탄소원자 1개 층을 분리해낸 2차원 물질이다. 이론적으로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열,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며 숯의 특성상 항균 기능이 뛰어나 꿈의 소재로 불린다.
그래핀 섬유는 그래핀을 섬유 공정에 주입해 원사로 생산한 것으로, 지금까지 고순도 그래핀 섬유는 연구 단계에서만 가능했다. 탄소의 결합체인 그래핀은 분산성이 좋지 않아 PET(폴리에스터) 폴리머와 합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휴비스와 환경 플라스틱 개발업체인 네오엔프라는 지난해 3월부터 그래핀 섬유를 생산하는 파일럿 수준의 테스트를 진행, 순도를 높이는 7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고순도 그래핀 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흑연에서 1개 층을 분리한 싱글레이어 그래핀은 초고가로 1층만으로는 섬유로 양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휴비스는 1~5개 층 정도로 분리된 그래핀을 첨가해 양산 가능한 그래핀 섬유를 만들었다. 고순도의 그래핀을 사용해 화이트 컬러의 원사로 생산 가능하며, 우수한 염색성으로 다양한 컬러의 원단으로 생산할 수 있다.
올해 3월 휴비스와 네오엔프라는 그래핀 섬유의 안정적인 양산과 다양한 차별화 제품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휴비스는 섬유용 그래핀 마스터배치를 향후 5년간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됐으며, 양사는 그래핀 원사 확대를 위해 국내외 공동 프로모션 및 연구개발을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그래핀 섬유의 개발은 초기 단계다. 양사는 현재 개발된 그래핀 섬유 특징을 활용해 기능성 의류, 의료용, 침구류, 마스크 등으로 시 생산을 진행 중이다. 추후 그래핀의 함량을 높여 반도체 공정 등에서 특수 작업복으로 사용 가능한 도전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지금까지 연구소에서만 가능했던 그래핀 섬유를 이제 캐주얼 의류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휴비스는 사람들의 안전과 보건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