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업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코로나, 美 한파발 수요↑”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4-05 13:44 수정일 2021-05-13 16:36 발행일 2021-04-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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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의 울산 용연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화학)

국내 화학 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수익성이 향상된 데다 미국·유럽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2.5% 증가한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1분기 한 달간 진행했던 정기보수를 지난해 12월 중순 울산공단 정전으로 일찍 진행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1분기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특히 PP(폴리프로필렌)·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정)부문 영업이익은 523.6% 증가한 299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의 생산 차질 지속으로 동남아 PP 가격 급등세가 예상되면서, 2분기에도 분기 증액 추세가 예상된다. 3분기 프로판 가격 안정화와 4분기 베트남 본격 가동으로 하반기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4%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 덕에 LG화학의 해당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촌과 조카 간 ‘경영권 분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든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기대감도 높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2%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솔케미칼 역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한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향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 매출 호조, NB라텍스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최근 의료용 장갑에 사용되는 NB라텍스 수요 급증으로 1톤당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앞으로도 가격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솔케미칼은 NB라텍스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어서 올해부터 해당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해 1분기 태양광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학부문 사업의 활황으로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256% 급증한 233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17% 높은 수치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기초소재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227% 상승한 2155억원으로 예측됐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