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다 앱…은행이 내 손에 들어왔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4-05 16:19 수정일 2021-05-06 15:25 발행일 2021-04-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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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이용액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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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손 안의 은행’ 모바일 뱅킹이 빠르게 성장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우체국의 모바일 뱅킹 포함 인터넷 뱅킹의 자금 이체 및 대출 신청 금액은 하루 평균 58조6579억원이다. 2019년보다 20.6% 불었다.

이용 건수도 1191만건에서 1333만건으로 1년 새 11.9% 늘었다.

대출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뱅킹으로 신청된 금액이 하루 평균 4842억원으로, 2019년(1925억원)의 2.51배에 이르렀다.

인터넷 뱅킹 가운데 모바일 뱅킹만 따로 보면, 이용건수가 1033만건으로 18.8%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9조373억원으로 45.2% 급증했다. 모바일 뱅킹 성장세가 컴퓨터를 쓰는 인터넷뱅킹보다 강한 셈이다.

10명 중 8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컴퓨터보다는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봤다.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건수 기준 77.5%로 커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15.4%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인터넷 뱅킹 등록 고객 수는 1년 만에 7% 늘어난 1억70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러 은행에 등록된 중복 고객을 합산한 값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뱅킹을 등록한 손님은 모두 1억3373만명으로, 10.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인터넷 뱅킹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은행 영업점이 잠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해 말 수도권에 있는 시중은행들은 영업 시간을 1시간 줄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이유로 평소보다 30분 늦게 문 열고 30분 일찍 닫았다.

간편한데다 저렴한 비용이 모바일 뱅킹 장점으로 꼽힌다. 인증서 없이도 쉽고 빠르게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돈을 빌릴 수 있다. 영업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손님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기도 한다. 예금 이자를 더 얹어주거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식이다.

이에 익숙해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모바일 뱅킹이 대세를 굳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