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화이트바이오 생산 ‘드라이브’…2023년 준공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4-01 13:39 수정일 2021-05-29 19:12 발행일 2021-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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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정유사가 공급하는 경유에 대한 바이오디젤 혼합율을 현재 3%에서 오는 7월부터 3.5%로 상향한다. (게티이미지)

현대오일뱅크가 바이오디젤 자체 생산량 확보에 나선다. 친환경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1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생산공정 특허 보유 업체와 계약을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 바이오디젤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기반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관련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내년부터 사업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B프로젝트’ 이름의 신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B프로젝트는 석유화학 프로젝트 ‘HPC’ 시설을 짓고 있는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간척지에 들어선다. 약 21개월간 건설 작업을 거쳐 2023년 상반기 준공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선박·항공유 등 전체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최대 22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디젤은 대두나 팜 등에서 추출된 식물성 연료다. 현재 정부가 정유사가 공급하는 경유에 3%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오는 7월부터는 3.5%로 비율을 상향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성장 계획’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를 3대 축으로 설정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부터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바이오항공유 보급을 목표로 팜슬러지 등의 저가원료에 수소를 첨가하는 차세대 바이오항공유 생산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현대오일뱅크 정유부분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45%로 낮추고 바이오사업을 전체 영업이익의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석유 사업이 주 수익원인 정유사들은 대체로 바이오디젤 혼합률 상승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존 바이오디젤 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시장 진출에 반발하고 있다. 대형 정유사가 시장에 진출할 경우, 중소·중견 규모가 대부분인 관련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