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사업 본격화하는 한화그룹…첫 목표는 '위성 서비스' 분야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3-18 16:11 수정일 2021-05-13 16:38 발행일 2021-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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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한화의 최대 이슈는 항공·우주 개발입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그룹과 계열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쎄트렉아이를 중심으로 올해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우주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은 올해를 항공·우주 사업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1월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우주 개발 사업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설립된 위성 전문 기업인 쎄트렉아이 지분 확대를 추진, 약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이달 7일에는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내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곳에 모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특히 김승현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페이스 허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쎄트렉아이 등 4개 관계사가 모여 있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개발하는 연구진과 위성통신 전문가 등도 참여하는 스페이스 허브는 현재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스페이스 허브의 방향성에 대해 “우선 위성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우주 사업은 크게 △위성체 △추진체 △지상체 △위성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구분되는 데, 통신 위성 등 위성 서비스 분야의 비중이 50~6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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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스페이스 허브.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 분야의 인재도 적극 영입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9일 김현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업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김현진 교수는 비행체 유도제어기술, 자율비행시스템 지능화, 로봇·자율주행 관련 기술 등에 관한 전문성을 갖췄다.

민간 우주개발은 세계적 추세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아래 오는 2040년에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등을 제외한 삼성·LG·SK·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참여도는 저조하다. 투자 대비 불확실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 사업에는 천문학적 숫자의 투자액이 필요한데, 민간 기업 혼자 재무적 부담을 다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우리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스페이스엑스·블루오리진의 협력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