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ESG 녹색채권 발행으로 500억 투자금 유치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1-03-17 11:38 수정일 2021-05-31 16:45 발행일 2021-03-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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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상수관 개량에 사용…올 3000억 추가 발행
수자원공사_로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2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으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은행(LBBW)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ESG 채권은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이름 그대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투자에 한정해 사용하는 채권이다. 용도에 따라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나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녹색채권으로 규모는 500억원이다. 금리는 시중금리 대비 0.1%포인트 낮으며 만기는 2024년 3월 12일, 주관사는 DB금융투자이다.

환경부 가이드에 따르면 녹색채권은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목적을 위해 녹색프로젝트에 사용하고 녹색채권 핵심요소 네 가지인 자금사용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과정, 조달자금 관리, 사후보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수자원공사는 유치 자금을 물환경 개선을 위한 상수도 노후관 개량 및 확충 등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향후 투자자금의 추적 관리를 위한 녹색채권 관리 체계를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의 사용 내역과 환경 개선 효과를 충실히 게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자원공사의 물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 계획과 수돗물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 추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 등을 높이 평가해 녹색채권 인증의 최고등급인 G1을 부여했다.

최근 ESG 경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기업의 ESG 채권발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59조원으로 발행 규모는 크지 않다. 대부분이 사회적채권으로 녹색채권은 1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1군 공기업 중에는 수자원공사가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채권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총 3000억원 가량의 녹색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지난해 기후위기 경영 선언과 올해 ESG 경영 도입에 이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기후위기 시대의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투자자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녹색전환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