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따라 소비 들쑥날쑥…결제는 비대면으로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3-16 12:00 수정일 2021-05-16 16:43 발행일 2021-03-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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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
코로나19로 늘어나는 무인주문ㆍ결제 매장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이 비대면으로 결제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얼마나 퍼졌는지에 따라 소비 규모가 들쑥날쑥했다. 사람끼리 마주치지 않으려고 비대면 결제가 급증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체크카드 등 이용 규모는 2조5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탓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2019년(5.8%)보다 증가세가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0.3% 줄었다. 과거 국내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겪었던 1998년(-9.1%)과 2003년(-22.2%), 2004년(-26.8%) 세 차례다.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액도 1.5%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용도로 쓰인 선불카드 사용액은 590.8%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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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카드 이용 규모가 1년 전보다 7.4% 감소했다. 4월에도 4.4% 줄었다. 6월에는 5.4% 늘었다.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이 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석 명절을 앞둔 9월에도 5.7% 증가했다. 연말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한 12월에는 다시 5.4% 줄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비대면 결제 규모는 84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6.9%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결제 같은 비대면 거래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으로 택시를 불러 결제하는 등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에 대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 한 결제까지 포함된다. 10번 중 4번이 비대면 결제였다. 비대면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분기 32.2%에서 지난해 1분기 36.4%로 커지더니 4분기에는 39.6%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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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모바일 기기로는 하루 평균 1조원어치 결제됐는데, 간편 결제가 많이 쓰였다. 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미리 저장해두고 거래할 때에는 비밀번호 누르거나 지문 인식하는 식으로 간편하게 인증하는 게 간편 결제다. 간편 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4.2%에서 지난해 1분기 38.1%, 4분기 41.5%로 확대됐다.

소액 결제망을 통한 계좌 이체 금액은 하루 평균 72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비대면 결제를 선호한데다 주식 투자 자금도 많이 이동했다”며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7.8%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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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지난해 대면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39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대면 결제와 달리 1년 전보다 5.6% 줄었다.

개인 소비자들은 지난해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을 사는 데 신용카드를 1년 전보다 더 썼다. 여행(-66%), 교육(-17.1%), 외식(-14.3%) 비용은 줄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