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에솔 ‘美대통령 거부권 저지 활동’ 반감 살 것”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3-16 10:55 수정일 2021-05-31 15:35 발행일 2021-03-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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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ci

SK이노베이션이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 후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이 미국 사회의 거부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해 실체 없는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5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고,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발표는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인바, SK이노베이션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목적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장 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성, 구속력이 없는 발표는 한·미 경제협력, 특히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돼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을 비난한 것은 조지아주와 SK이노베이션 간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솔루션이 이같이 의미 없는 투자를 발표하면서까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것은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SK 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 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 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 당사자끼리 법정에서 이해관계를 정리하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