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조폐공사 사장 "비상경영체제 돌입...경영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1-03-08 11:33 수정일 2021-06-09 14:19 발행일 2021-03-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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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억원 영업적자 발생 영향
1. 한국조폐공사 전경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조폐공사가 신임 반장식 사장 체제에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조폐공사는 "반장식 사장 주재로 8일 대전 본사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권 발급 급감 등 경영여건 악화 지속과,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공통의 인식 하에 '비상경영'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가 이처럼 비상경영 체제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매출액은 53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142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여권 발급량이 예년보다 70% 이상 줄어든 탓에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의 수수료를 0.3%로 대폭 낮춘 것도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특히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불리온 메달' 영업에서 믄 손실이 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거래업체에 대한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손실 대비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기 때믄이다. 

불리온 메달의 해외 수출을 맡았던 이 업체는 국제 금값 및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과 매출 확대를 위한 무리한 영업 탓에 큰 손실을 냈으며, 이에 조폐공사는 해당 업체와 변제약정을 맺고 매출채권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비상경영 선포에 즈음해 “조폐공사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들에게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폐공사는 이와 관련해 이날 6개 비상경영 TF를 발족시켰다. 미래성장 TF(태스크포스), HR(인적자원) TF, 사업고도화 TF, 불리온 사업 TF, 글로벌 TF, 기술발전 TF 등이다. 

이들 TF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구조 및 추진방식 개편, 인적자원 육성과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도출, 그리고 주요 사업별 세부 발전전략 수립 등을 맡게 된다.

조폐공사는 해외 수출의 고도화 및 핵심기술 확보 등 미래 전략을 수립 추진하는 것과 함께 경비절감과 불요불급한 투자 조정 등 경영 합리화에도 적극 나서 '수익 경영'을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