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33억원 날렸다…'자원개발 1호 펀드' 해산

윤인경 기자
입력일 2021-02-23 10:55 수정일 2021-02-23 11:03 발행일 2021-0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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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1호 펀드인 ‘트로이카펀드’의 손실로 한국전력이 약 130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달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 자동 해산을 보고했다. 펀드 만기는 2020년 12월 15일이다.

이 펀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1산업은행 주도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PEF)다. 약정 금액은 5460억원이며, 출자액은 3641억원이다.

한전은 발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펀드 전체 지분의 3.7%인 133억원을 출자했다. 포스코·석유공사·광물공사·삼천리·수출입은행 등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 텍사스 가스전 인수 사업 등에 투자했으나 큰 손실을 냈다. 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스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한전 역시 투자 자금을 모두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전 이사회 참석자들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하더라도, 사업 실패 때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