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연임에 무게…에너지공기업 신임 사장 윤곽

윤인경 기자
입력일 2021-02-15 09:55 수정일 2021-05-28 09:58 발행일 2021-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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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임 사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임 사장 공모가 최근 마무리되거나 새로 진행되면서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4월 12일 김종갑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상 임추위는 기관장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에 구성하고 후보를 공모에 착수한다.

한전 관계자는 “임추위 구성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연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얼마 전 한수원에 정재훈 사장의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4월 4일까지로,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월성1호기 폐쇄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신한울 3·4호기 처리 문제 등에 대응하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 사장이 적임자라는 분석에서다.

한국전력 산하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발전사 5곳은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면접 등을 마쳤다. 각 임추위가 최종 심사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이들 발전사 사장 공모에는 산업부, 한전, 여당 출신 인사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원장은 27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산업부 자원정책실 에너지관리과 사무관, 지식경제부 정보전자산업과장, 산업부 산업기반실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을 지냈다.

동서발전 새 사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에는 한전 출신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이에 대해, 발전사 5사 대표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화력발전 공기업 사장은 단순 정권 차원의 보은 인사와 자리보전을 위한 비전문가 낙하산 사장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라며 낙하산 인사 선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