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만 동학개미 위해 삼성전자, 다음달 첫 온라인 주총 개최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21-02-12 13:57 수정일 2021-05-16 09:25 발행일 2021-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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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브릿지경제DB)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가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회사가 올해 첫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쯤 열리는 제52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 병행 개최하기로 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SKT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했는데,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선례를 참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올해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주주들은 현장 참석 없이도 주총 안건에 투표하고, 주주총회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현장 주주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어왔지만,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 건물 외부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지난해 말일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중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전체의 99.59%를 차지하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전체의 6.48% 수준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며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에 몰렸다.

내달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1578원 특별배당 결정에 따른 13조10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 지급 등을 승인하고,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사외이사에 대한 연임과 신규 선임 등을 결정한다.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은 지난 임원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사내이사직도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외이사 중에는 내달 임기 만료 예정인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