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줄 몰랐다…중소 게임사 스테어게임즈의 '어비스' 흥행 반란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21-02-09 10:43 수정일 2021-05-16 09:26 발행일 2021-0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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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이미지 (사진제공=스테어게임즈)

중소 게임사 스테어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액션 MMORPG ‘어비스’가 초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정식 출시한 어비스는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에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제치고 30위에 올랐다. 이는 컴투스의 흥행 대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보다 높은 순위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도 역시 쟁쟁한 동종 장르 인기작을 제치고 첫날 100위권에서 45위로 껑충 뛰었다. 게임이 갖고 있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게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란 평가다. 최근 게임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많게는 수백억원의 비용을 집행할 수 있는 유력 게임사가 아니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어비스가 상반기 ‘슬리퍼 히트’(Sleeper Hit)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슬리퍼 히트는 말 그대로 잠자고 있다가 히트를 친, 의외의 흥행을 뜻한다.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 대형 게임사의 연봉 및 복지혜택 등에 따른 개발자 이탈 현상, 마케팅 비용 부담 등 중소 게임사의 개발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광고나 홍보없이 입소문만으로 차트권에 진입했다는 것만도 고무적”이라며 “결국 승부는 얼마나 장기간 게임흥행을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어비스는 하루 아침에 심연 속으로 사라진 마도 제국의 비밀을 조사하는 귀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5가지의 클래스를 제공하며 합체 변신이 가능한 90여종의 ‘가디언’, 소지한 장비를 승계하여 최상위 장비를 제작하는 승계 제작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던전의 엘리트 보스는 각기 다른 전투 패턴을 가지고 있어 파티원과의 협력 전투가 필수이며, 길드원끼리 엘리트 보스를 사냥해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면 해당 엘리트 보스를 획득하여 길드전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스페셜 아이템과 재료를 주는 보스 PvP 지역은 전투력 상위 100위의 랭커만 입장할 수 있다.

김재영 스테어게임즈 대표는 “어비스는 빠른 성장과 무한 경쟁, 수동 조작으로 던전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를 살린 MMORPG”라고 설명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