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공연장·영화관 거리두기 좌석제 조정, 숨통 트일까?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2-04 19:00 수정일 2021-02-04 19:00 발행일 2021-0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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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중단됐던 작품들 관객맞이 기지개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좌석 간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있다.(연합)
“이번 설에 작은 선물이라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돼 다행이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개막 연기, 공연 잠정중단 등에 돌입했다 2일 전후로 공연을 재개한 무대예술계의 탄성에는 감격과 착잡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5인 이상 집합금지, 9시 이후 영업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면서 공연장·영화관의 좌석 운영이 변화를 맞았다. 이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의 공연장은 일괄적으로 관객 1인마다 두 좌석 띄어앉기, 영화관은 한 자리 띄어앉기를 해야 했다.
세종문화회관 방역 사진4
세종문화회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정부 방역당국은 1월 31일 조정안에서 ‘일행과는 동석하고 타 일행과는 두칸 띄어앉기’ 혹은 ‘한 좌석 띄어앉기’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공연장, 영화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머물기는 했지만 자체적인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일괄적인 거리두기가 아닌 실내 밀집도를 낮추는 데 방점을 찍은 좌석제로 가족 단위 혹은 연인, 친구 등과 동행하거나 나 홀로 관객 등 다양한 관람 형태를 두루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연계 대부분은 “거리두기 좌석제 조정은 요구할 만한 것이었다”며 “개인적, 집단 이기주의로 주장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거리두기 좌석제 조정) 근거로 제시한 지난 1년 간의 경험과 데이터에 조정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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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황재현 홍보 팀장은 “현재 2.5단계 지역은 일단 현행(1칸씩 띄어앉기)을 유지하되 동반인 외 두칸 띄어앉기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2단계 지역은 2:1 방식 또는  1:2:3:2:1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좌석배치를 고민해 추가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반인이 같이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완화했다’는 체감은 없다. 동반인과 같이 앉으면 두 칸 띄어앉기를 해야 하는데다 실질적으로 판매 가능 좌석 수도 기존과 동일한 50%이기 때문”이라며 “판매 가능 좌석수가 70%는 돼야 배급사가 작품개봉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9시 이후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는 영화관이나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은 “직장인의 경우 퇴근이 6시 전후라 해도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면 7시가 훌쩍 넘으니 평일에 직장인들이 친구나 가족, 연인들과 극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