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역사를 썼다”… 토트넘 100골에 케인과 13골 합작으로 EPL 한 시즌 공동1위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21-01-03 09:32 수정일 2021-06-10 16:50 발행일 2021-0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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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 Soccer Premier League <YONHAP NO-0534> (AP)
토트넘의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후 100골째를 달성했다. 케인과도 합작 골 및 어시스트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공동1위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3분에 해리 케인의 도움으로 팀의 2-0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이 1대 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43분에 오른 쪽에서 케인이 골 중앙을 겨냥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뒤에서 돌아 들어가며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리즈의 골망을 흔들었다. 감탄이 나올 정도의 환상적인 원 터치 골 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 구단 입단 이후 253경기 만에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에서는 역대 18번째로 ‘100골 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 가운데는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호 골을 넣어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한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이렇게 멋진 기록을 달성해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특유의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동료 헤리 케인과 함께 새로운 EPL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이 블랙번 로버스에서 1994-1995시즌에 13골을 합작했던 ‘단일 시즌 최다 골’과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은 “케인이 나를 찾았다. 공을 잡고 돌아섰을 때 그는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완벽한 패스였다”며 케인에게 공을 돌렸다. 텔레파시라고 할 만큼 완벽한 호흡이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2020-2021시즌 EPL에서 지난해 12월까지 12골을 합작했었는데, 조제 모리뉴 감독의 수비 위주 전술 속에서 두 선수가 공격의 핵을 맡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기록에 올라섰자.

이들이 호흡을 잘 맞추면 토트넘은 필승이고, 반대로 부진하면 팀의 패배로 이어진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를 잡지 못한 것도 둘의 득점과 어시스트 호흡이 끊어졌던 탓이다.

하지만 이날 리그 13번 째 합작골을 시작으로 두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기록을 이어갈 지에도 관심이 증폭된다.

손흥민과 케인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함께 뛰면서 통산 33골 째를 기록 중인데, 앞서있는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36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이 기록 역시 조만간 깨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케인의 발군의 득점력은 정평이 나 있다. 토트넘에서 벌써 205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합치면 305골이 된다. 그 가운데 10% 이상을 두 사람이 합작한 것이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기록을 세워 매우 기쁘다”며 “그는 EPL에서 득점 순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며 추켜 세웠다.

‘토트넘의 전설’ 게리 리네커도 자신의 트위터에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 골을 축하한다. 그는 영국 축구에 큰 획을 더했다”고 격려했다. 특히 “필드 위에서의 손의 모습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고 극찬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