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通] 코로나 방역만큼 중요한 안전

새문안通
입력일 2020-12-01 14:16 수정일 2021-06-09 12:41 발행일 2020-1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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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은 안전수칙의 ‘플러스알파’다. 코로나19 방역에 정신이 팔려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해선 안된다.”

발등의 불처럼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우왕좌왕하게 만든 코로나19 정국에서도 한 전문가의 이 경고는 어쩌면 당연지사다. 하지만 잠잠해지는 듯하다가도 잠시잠깐 방심하는 틈을 파고드는 엄중한 코로나19 정국이다 보니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19라는 발등의 불에 정신이 팔린 동안 외면받은 근로자들의 안전은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흥화력발전소 화물차기사 추락사망, 포스코 광양제철소 화재. 좀체 줄지 않는 적재물 및 기계 끼임, 해상의 선박충돌 및 침몰 등 안전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물며 겨울철 보행, 산행에도 충분한 워밍업과 예방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항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산업 현장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하는 요소다.

누구보다 빠른 공사기간을 위한 속도전, 비용 및 원가 절감, 이익 극대화 등을 우선시하고 근로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한국의 안전불감증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860명, 이라크와 전쟁을 하던 때의 미국(560명)보다 월등히 많다.

이에 국회에서는 화물차 안전사고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이 발의되거나 입법 촉구되고 있다. 법에 의한 강제 대책과 더불어 사고 예방 및 안전 대책 투자비용을 ‘낭비’ 혹은 ‘필요 없는 소비’로 생각하는 경영자의 안전의식 개선, 근로자 스스로의 안전 추구 등도 다시 한번 단단히 해야할 때다. 발등에 코로나19라는 불이 떨어졌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도 놓쳐서는 안될 일이다.

-美-